체지방과 지방세포에 관한 진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체중계의 숫자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체중계의 숫자가 적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근육의 손실이라면 다이어트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우리 몸에서 근육이 줄어드는 것은 실질적으로 다이어트가 아니며, 장기적으로 건강한 방법이 아니다. 성공적이고 장기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몸에 저장된 체지방을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아름다운 몸매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체지방을 제거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몸은 살찌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상한 소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인류의 진화 과정을 살펴본다면 이 말에 당신도 동의할 것이다. 초기 인류는 오래전 먹을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야 했다.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들거나 강추위가 몰아치는 겨울이 오면 항상 먹을 것이 부족했기 때문에 굶어 죽는 사람도 많았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의 신체도 그 상황을 대비해서 에너지를 저장하도록 진화했다. 즉, 지방세포를 통해 몸 안에 에너지 저장소를 만들었다. 지방은 1g당 7kcal의 효율이 높은 에너지 저장소이기 때문에, 먹을 것이 부족한 시기를 대비해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는데 가장 적합하다. 인류는 음식을 통해 섭취한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능을 진화시켰다. 우리의 뇌, 내분비기관과 소화기관 등은 지방 저장에 유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진화의 과정은 아주 오래전의 인류로부터 시작되어 지속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본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지방세포의 에너지 저장이라는 진화의 산물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이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하지만 인류의 생활 방식은 바뀌었고, 자연환경을 통제하여 농사를 짓는 방식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곡식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먹을 것은 주변에 넘친다. 초기 인류와 같이 굶어 죽는 사람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우리 신체의 진화 방향과는 반대로 생활 환경이 변화하였고, 우리 주변에는 뚱뚱한 사람이 많아졌고 비만 관련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생존을 위해 스스로 선택했던 체지방 저장 능력 때문에 살을 빼기가 어려워졌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은 요요 현상에 시달린다. 요요 현상 또한 지방의 저장 능력이 강하게 발동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자기 의사와는 달리 우리 몸은 음식이 부족한 상황에 놓이리라는 것을 인식하고 항상 긴장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음식을 먹으면 지방으로 저장하려는 기능이 작동한다. 살을 빼려는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몸은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방세포와 지방조직은 단순한 몸의 구성성분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인식하고 효율적인 에너지의 저장, 체온 유지, 충격으로부터의 신체 보호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세포의 특징을 이해하고 스스로 자기 몸과 건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를 하게 되고 식사량을 줄이게 되면 몸의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기능이 작동하게 된다. 즉, 체지방의 손실을 막으려고 운동하기 싫어하게 되고, 기초대사량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마저 줄이려고 한다.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면 몸 안의 체지방 제거가 점점 어려워진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다. 게다가 끼니를 거르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경우 우리 몸은 음식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다음 끼니에서 자신도 모르게 기름진 음식을 찾게 된다. 위기 상황을 대비해서 지방을 섭취하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것을 지방으로 저장하는 경향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끼니를 거르는 것보다는 끼니를 챙겨 먹되, 자연스럽게 하루 종일 먹는 양을 줄여나가고 운동량은 서서히 늘려나가는 것이 더 현명하다.
과도한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비만은 우리 몸의 혈당,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중성지방도 높인다. 비만일수록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실제로 비만 인구와 이들 질병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 또한 이런 질병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만한 사람의 혈액 속에는 중성지방이 많이 떠다니고 있어 우리 몸속에서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몸 안에 체지방이 쌓이고, 특히 체지방이 복부에 모여 있을 때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혈당과 혈압이 높고, 혈중 중성지방이 높으며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이 낮은 사람이라면 몸속 체지방을 줄여나가야 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들어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체지방을 줄여나가면서도 근육량을 늘리는 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생활 습관을 바꾸고 식사조절을 하는 것, 여기에 운동을 필수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비만 치료의 핵심이다. 또한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을 해야 한다. 체지방을 빼고 싶다면 이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유산소운동을 기본 전제로 근력운동은 필수다. 근력운동은 식사량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근육 손실을 막고, 근육량을 유지해야 운동의 효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즉, 이미 저장된 체지방을 태우는 데는 유산소운동이 필수적이고, 빠진 체지방을 유지하는 데는 근력운동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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